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 문제를 논의할 한미 전문가 협의가 오늘 시작됐습니다.
한미 FTA 7차 협상을 앞둔 터라 미국의 검역조건 완화 요구를 우리측이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검역조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한미 양측이 다시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인터뷰 : 이상길 / 한국 수석대표
- "오늘과 내일 이틀동안 한미 전문가들이 미국산 쇠고기의 뼛조각 문제와 다이옥신 검출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입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해 세차례 수입됐지만 모두 뼛조각이 발견돼 반송조치됐고, 세번째 수입물량에서는 다이옥신까지 검출됐습니다.
미국은 조그만 뼛조각이 하나라도 나오면 수입 물량 전체를 반송하거나 폐기하는 현행 검역조건의 완화와 엑스레이 검출기를 통한 전수 검사 방식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우리측은 뼈없는 살코기만을 수입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부 내에서는 재정경제부와 외교통상부를 중심으로 한미 FTA 협상의 발목을 잡고 있는 쇠고기 문제를 양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기자> - "이번 협의 결과에 따라 오는 11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FTA 7차 협상의 분위기가 좌우되는 만큼 우리측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뼛조각이 나올 경우 해당 상자만 폐기하되 나머지 물량은 수입을 허가하고, 전수검사도 표본검사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한미 FTA 협상을 위해 국민의 먹을 거리 안전을 맞바꿨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어 농림부는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남호경 / 전국한우협회 회장 - "국가 대 국가의 협상에서 그렇게 비굴하게 나온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앞에서는 축산 농민단체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와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미국 대표단의 진입을 막는 등 첫날부터 협상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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