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장기간 파업을 기록했던 코레일의 노·사 갈등이 다시 정면충돌 양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사측이 8백 명이 넘는 인원의 근무지를 옮기기로 했는데, 노조는 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7년 전 노조활동을 하다 연고가 전혀 없는 지역으로 전출됐던 최 모 씨.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철도기관사
- "말하자면 귀향 가는 것 같은 것이죠, 조선시대에. 제가 느끼기에는 인간관계가 단절되는 면이 있어요, 확실히."
코레일이 최 씨와 같은 기관사를 포함한 850여 명에게, 이 같은 '순환전보' 조치를 다음 달 초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은 전국 12곳으로 나뉜 지역본부 안에서만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순환전보가 시행되면 지역본부 간에도 인력이 이동합니다.
▶ 인터뷰(☎) : 임석규 / 코레일 홍보처장
- "지역별로 심각한 인력불균형 현상이 초래되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 하고자…."
철도노조는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보복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오래 손에 익은 일터에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면 사고 위험이 되려 커지고 교육 비용도 쓸데없이 나간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명환 /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
- "방만 경영 막아내는 투쟁 반드시 전개하겠습니다. (강제)전출 강행하면 철도노조 다시 총파업에 들어갑니다."
노조는 모레(29일) 서울역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개최 시기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 스탠딩 : 신동규 / 기자
- "코레일과 철도노조가 또다시 강경하게 대립하면서, 지난겨울 있었던 철도 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