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쓰면 각종 포인트나 마일리지가 쌓이죠.
그런데 카드사들이 경영이 어려워지자 처음 약속했던 이런 혜택을 슬그머니 줄이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500원을 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2마일씩 항공 마일리지가 쌓인다는 외환카드입니다.
황 모 씨는 10만 원이나 하는 연회비에도 이런 혜택 때문에 재작년 12월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1,500원당 1.8마일로 줄어들었다는 카드사 메일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황 모 씨 / 외환카드 이용자
- "가입 당시에는 전혀 얘기가 없이 가입을 권유하다가 가입시켜놓고 그다음에 부가서비스를 줄이기 시작하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당혹스럽고…."
외환카드는 부가서비스 변경을 6개월 전에 통지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외환카드 관계자
- "명함지갑, 볼펜 등 비싼 것을 드렸던 걸로 알고 있고요. 카드를 해지하면 연회비 남은 걸 되돌려 드리는…."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의 부가 서비스 축소로 피해를 본 회원만 1천874만여 명.
주유비 할인이나 아파트 관리비 할인 등 부가서비스 때문에 일부러 카드를 만든 소비자들도 많지만, 보상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핵심 서비스를 이렇게 단기간에 바꾸다보니까, 고객의 입장에서는 기대된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
금융당국은 다음 달부터 부가 서비스 혜택을 3년간 의무적으로 유지하고, 변경 내용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하도록 할 방침입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결국, 카드사들이 수익 악화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