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제를 풀자고 하는데 그동안 규제로 꽉 막혔던 중소기업들은 어떤 반응일까요?
환영할 만도 할 텐데, 자칫 담당 공무원의 심기를 건드리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반도체 공장입니다.
1공장에서 만든 반제품을 2공장으로 옮겨 완제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가로막은 야산 때문에 직선으로 185m에 불과한 거리를 매일 900m를 돌고 돌아서 반제품을 옮기고 있습니다.
이 야산에 터널을 뚫게 해달라고 한지가 벌써 4년.
▶ 인터뷰 : 이정훈 / 서울반도체 대표
- "그동안 두 공장을 잇는 이동통로를 개설하기 위해 공원부지도 매입하고 관련기관에 수없이 건의 드렸으나…."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대통령이 직접 나서 규제를 풀자고 하는 마당에 이 업체는 환영할 만도 하지만 오히려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규제를 풀어달라고 나섰다가 행여 찍히지나 않을까', 이 업체를 관리 감독하는 지자체에 눈치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울반도체 관계자
- "저희는 중소·중견기업이니까 눈치를 봐야 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자체죠. 서울반도체가 자꾸 떠들고 다닌다 이렇게 돼버리면 안 되잖아요."
언론의 취재 요청도 모두 거절했습니다.
(현장음 : 보안업체 관계자)
"회사가 아무래도 부담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와서 사전협의 없이…."
규제를 풀어도, 또 규제를 풀지 못해도 대놓고 얘기조차 못 하는 중소기업의 현실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