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이 저하된 신장(콩팥)을 이식 받아도 이식 후 치료효과는 동일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신장이식을 기다리는 국내 1만 4000여명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팀(이명현, 정병하, 양철우, 김지일, 문인성 교수)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서울성모병원에서 시행된 뇌사자 신장이식 156건의 결과를 분석한 결과, 급성 신(腎)손상이 동반된 뇌사자 43명에게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 57명의 이식신장 기능과 장기적인 예후가 급성 신손상이 동반되지 않은 뇌사자 113명에게 받은 환자 147명과 비슷하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17일 밝혔다.
급성 신손상은 본래 신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신장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경우를 의미한다. 뇌사자는 동반된 여러 중한 상태로 급성 신손상이 오기 쉬운데, 이렇게 기능이 저하된 신장을 이식받으면 이식받은 환자의 이식신장이 회복속도가 더디며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확률도 높은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기능을 잘 반영하는 지표인 사구체 여과율을 조사한 결과,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을 이식한 경우에는 이식 직후에 일시적으로 신기능 감소를 보였지만 이식 1년 이후부터는 신장기능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사구체 여과율은 신장이 일정 시간 동안 특정 물질을 제거할 수 있는 혈장량으로 정의된다. 신장의 노폐물 여과 기능을 살펴보는 것으로 사구체여과율이 60mL/min/1.73㎡ 이상이면 정상이다.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수술 후 3일의 사구체여과율은 경우 9.1±5.7로 일반신장을 이식받은 환자의 19.4±15.6보다 낮았다. 하지만 이식 1년후에는 58.9±20.6로 일반신장이식의 63.1± 23.6와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생존율에서도 급성신부전을 동반하지 않는 신장이식 환자와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 급성 신손상이 동반된 신장이식 환자와 일반이식환자의 5년 생존율은 각각 91%와 89%였고 10년 생존률은 91%와 82% 였다.
장기이식센터장(신장내과) 양철우 교수는 "급성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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