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는 1백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서로 뺏고 빼앗기는 혈투를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1월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아든 곳은 LG텔레콤입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6만3천여명의 순증 가입자를 기록하며 전체 순증시장의 28%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SK텔레콤은 9만7천여명의 순증가입자를 기록했고, KTF는 6만명에 가까운 가입자를 새로 유치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KTF 가입자를 대신 모집해주는 KT 재판매의 순증 가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입니다.
KT 재판매의 순증가입자는 2만9천여명으로 KTF 순증가입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습니다.
KT가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사이 HSDPA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했던 KTF는 가입자 경쟁에서 밀려나며 기존 시장마저 뺏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감을 낳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1월 한달동안 이동통신 3사가 번호이동을 통해 새롭게 유치한 고객만 92만명에 달합니다.
전체 이동통신 시장은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고객을 빼내오는데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위원회는 1월부터 이동통신 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지난주 현장조사에 나서는 등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통신업계에서도 이동통신사들이 지난해처럼 마케팅 비용의 덫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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