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저비용 항공사들이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이름을 올리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이 표를 구하려는 네티즌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벤트성 특가 항공권이 나와도 실제로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경우는 극히 제한적이어서 고객들의 불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들이 프로모션용으로 내놓는 이벤트성 특가 항공권의 편당 좌석수는 평균 10석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편당 두 세 자리만 초저가 좌석을 내놓는 경우도 있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저비용 항공사의 초특가 항공권용 좌석수도 편당 평균 10석 안팎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이들 항공사가 광고하는 초저가 항공권을 구매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게다가 이들 항공사 홈페이지는 초저가 항공권 판매 시간에 몰려드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다운되는 경우도 잦다. 올해만 해도 지난 2월초 에어부산, 2월말 에어아시아, 3월초 티웨이항공이 각각 특가 항공권 이벤트를 발표한 직후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홈페이지가 복구된 후에는 당연히 해당 좌석이 모두 매진된 상태였다.
운이 좋게 초저가 항공권을 구했다고 해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다. 보통 초저가 항공권은 유효기간도 짧고 구간변동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환불할 때는 위약금까지 발생한다. 특히 위약금 문제는 저비용 항공사의 주된 민원 요소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외국계 저비용 항공사에 대한 피해접수를 집계한 결과 '항공권 구입 취소시 위약금 과다·환급 거절'에 대한 민원이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또 운송 불이행이나 지연 등으로 민원이 발생한 경우 가운데 단 14.4%만이 실제로 환급이나 배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3~4개월 전 미리 여행 계획을 확정하고 그에 따라 항공권을 선택해 구매한다면 더 저렴하고 안정적인 여행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대형 항공사라고 하더라도 홈페이지를 통해 몇개월 전에 미리 항공권을 구매하면 훨씬 더 싼 가격에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측면에서 대형 항공사는 마일리지 혜택과 함께 주요 카드사와 제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4년부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알뜰e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알뜰e 항공권은 장거리 노선은 약 3~4개월, 단거리 노선은 1~2개월 전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최대 40~50% 할인된 가격에 항공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 못지 않은 가격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조만간 '얼리버드' 항공권 판매에 나선다.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초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위주로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가격은 좌석 업그레이드나 날짜 변경 등에 제한이 있는 기존 할인항공권보다도 더 저렴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또 이와 별도로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는 마일리지 항공권 10% 할인행사와 국내선 일부 최대 70% 할인행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한 대형 항공사 관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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