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실로 경영난에 처한 저축은행들이 궁여지책으로 돈 없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고금리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카드를 발급해주고, 연체 이자도 30%가 넘어, 청년 신용불량자로 만들고 있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생활비로 한 저축은행에서 5백만 원을 빌린 25살 김 모 씨.
신분증과 통장사본 등 몇 가지 서류를 보내주니 곧바로 돈이 입금됐습니다.
연 이자는 19%지만, 연체하면 이자율이 무려 35%에 달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저축은행 대출자
- "이자가 높은 걸 알고 망설였죠. 그런데 아무래도 급하다 보니까…. (대출은) 전화로만 하고 심사 받고, 인증받고 서류는 팩스로 보냈어요."
사실상 대부업체 금리와 같습니다.
다른 저축은행들도 마이너스 통장처럼 3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쓸 수 있는 카드 상품을 내놓고 청년 대학생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저축은행 관계자
- "5백만 원까지 상품이 있습니다. 대신 이율 차이가 있어요. (이 상품은 연이율이) 28% 정도…. 대학원 재학 중이면 26% 정도, 대학원이나 대학 재학 중인 분들 위한 상품이 두 가지 정도 있는데…. "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대학생 대출은 이렇게 인터넷으로 몇 가지 정보만 기입하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쉬운 대출이 청년 신용불량자를 키운다는 겁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이 있는 20대 청년 10명 가운데 3명이 사실상 신용불량자로 전락했습니다.
제2금융권의 무분별한 대출 상품이 피지도 못한 청년 대학생들의 미래를 빼앗아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