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가 친환경 자원순환형 제품을 만드는 '순환경제'의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필립스가 적극적인 사업 구조조정 결과 조명, 헬스케어 등 친환경제품 매출(118억유로, 17조4000억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인 51%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애초 2015년까지 에너지 효율 제품 비중을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에코비전 프로그램)를 2년 정도 앞당긴 결과다.
필립스 측은 "그린 제품에 지난 2013년 한해동인 5억900만유로(약 8700억원)을 투자했으며 조명 사업부 LED 비중이 전체 매출액의 34%를 넘어섰다. 2020년까지 LED 조명 비중을 75%까지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실제 필립스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부문에서는 전체 제품의 50% 이상이 PVC(염화비닐수지)와 BFR(브롬화난염제) 없이 생산하는 등 친환경 제품의 매출 성장을 자발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제품 생산 시 사용하는 소재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하여 진공 청소기에는 330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다리미에는 약 250톤의 플라스틱을 재활용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짐 앤드류 필립스 최고전략혁신책임자(Chief Strategy & Innovation Officer) 겸 지속가능경영위원장(부회장)은 "올해 필립스는 비용 절감, 신시장 개척 및 기존 시장의 성장 등을 통해 선형 경제에서 순환 경제로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며 "필립스의 전 사업 부문과 시장을 아우르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앤드류 부회장이 밝힌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란 생산물의 생산에서 부터 제조, 재활용, 공유까지 고려하는 자원 순환형 산업 구조를 말한다. 연초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도 순환경제가 이슈가 됐다. 현재 대부분 기업들이 '수취-제조-폐기(Take-Make-Dispose)' 개념의 '선형경제(Linear economy)' 모델이기 때문에 낭비가 심하다고 자각하고 이를 구조적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다. 순환경제 모델은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아닌 신재생 에너지를 쓰며 가치 사슬을 혁신적으로 전환, 낭비를 줄이며 가치를 다한 제품과 서비스는 다시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순환경제를 주창한 엘렌 맥아더 재단은 생산라인과
김태영 필립스전자 사장은 "친환경 제품의 매출이 필립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 것은 지속가능성 실현을 위한 필립스의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성과다"고 의미부여했다.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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