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이라고 들어보셨죠?
다른 사람 명의로 만든 통장인데, 탈세나 금융사기에 주로 사용됩니다.
최근 이 '대포통장' 발급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포통장을 보이스피싱 조직 등에 공급하던 일당이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통장의 실제 사용자와 명의자가 다른 대포통장 발급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다소 줄어들던 대포통장 발급 건수는 지난해부터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한 신종 금융사기가 늘며 덩달아 급증했습니다.
금융기관별로는 농협이 가장 많았고, 최근 들어선 새마을금고와 우체국도 크게 늘었습니다.
농어촌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 치기 쉽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양현근 / 금융감독원 선임국장
- "농어촌 지역의 농어민을 상대로 계좌 개설을 유인해서 계좌 개설을 하다 보니까 '대포통장'이 많은 것 같고요."
노숙자나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대포통장을 만드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기에 이용되는 대포 통장만 연간 5만 개 이상으로, 피해자는 오히려 민형사상 처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포 통장 피해가 늘자, 은행들은 통장개설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습니다.
"통장 개설 좀 하러 왔는데요."
"대포통장 근절을 위해서 받는 서류인데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실제로 일부 은행에서는 2개 이상 통장을 만들 땐 이처럼 금융거래 목적확인서를 무조건 작성하도록 강제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대포통장이 의심되는 계좌에 대한 조사를 한층 강화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