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 명품관이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13일 다시 문을 연다.
12일 갤러리아에 따르면 63일간 리뉴얼 작업을 거치며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브랜드가 아닌 품목별로 상품을 전면 재배치한 점이다. 상품 카테고리 단위의 '오픈형 공간'으로 탈바꿈한 갤러리아의 시도는 국내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이다.
갤러리아 측은 "소비자들이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상품을 구입하는 대신, 원하는 카테고리 상품을 다양한 브랜드에서 비교해 선택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점포 전체가 여러 브랜드 상품을 한 매장에서 모아 판매하는 편집매장 형태로 구성된 것.
주요 타킷층은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0∼40대다.
1층에는 명품 매장과 화장품, 2층 여성 컨템포러리와 속옷, 3층 여성 캐주얼과 잡화, 4층 남성 컨템포러리, 5층 음식과 생활용품 상품이 들어선다.
특히 직영 MD를 강화해 전체 138개 국내외 유명 브랜드 중 40여 개를 새로 선보인다. 밴드오브아웃사이더스·베르수스·준지 등 20여 개는 갤러리아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들이다.
그러나 기존에 있던 50여 개 브랜드는 갤러리아의 공간 개방형 인테리어와 자사 콘셉트가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입점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색상은 암청색·흰색·회색·금색을 중심으로 꾸며졌다.
서비스도 강화한다.
층별로 BOSE 스피커로 다른 음악을 들려주는 사운드 마케팅을 진행하는 한편 결제 공간을 서비스 데스크로 확대 운영한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설치해 각종 이벤트와 판매 순위 등 정보를 알려주고, 5층에는 외국인 전용 라운지를 신설해 통역과 동행 쇼핑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음 달에는 옥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명품관 외관의 파사드 조명(LED)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달 중 유료 회원 카드를 백화점 업계에서는 처음 도입한다.
연회비는 5만원이다. 식품관 고메이494·화장품·의류 할인과 렌터카·10개월 무이자 할부 등의 헤택을 준다.
박세훈 대표는 "매출 목표는 올해 6∼7% 신장을 시작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이라며 "국내 최초의 개방형 구조를 기반으로 브랜드의 수평적 확대와 서비스의 수직적 상승으로 새로운 가치 소비의 시대를 열 것"
한편, 10년만에 이뤄진 이번 갤러리아 명품관 재개관 작업은 캐나다 출신의 유명 설계사인 버디필렉이 맡았다.
버디필렉은 아일랜드의 백화점 브라운 토머스, 캐나다 백화점 홀트 랜프류, 미국의 W호텔 애틀랜타 등의 인테리어를 전담해온 회사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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