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지역교통망과 개발재료를 갖추고 있었지만 도심에 밀려 기업들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았던 강동구와 강서구가 바뀌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서울 일대 부동산 지도가 바뀌고 있는 것.
실제 첨단업무단지발 입주쇼크로 인해 강동구의 경우 서울 25개구 중 강남3구, 용산구에 이어 집값이 다섯 번째로 높은 동네로 등극했다. 강서구의 경우 지난 1년간 전셋값 상승률이 서울 1위(13.8%)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동구에는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엔지니어링 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 중이다. 지난해 종사자수만 8000명에 달하는 삼성엔지니어링 입주 스타트를 끊은 데 이어 현재 VSL코리아, DM엔지니어링이 입주를 마쳤다. 오는 10월까지 세스코를 비롯해 세종텔레콤, 나이스홀딩스, 한국종합기술, 나이스신용평가 등이 추가로 둥지를 틀게 될 전망이다.
기반시설과 주거지 개발에만 수년이 걸리는 다른 업무단지와 달리 강동구는 지하철 5호선·8호선·서울외곽순환도로·올림픽대로 등의 광역교통망이 지나고, 천호역·강동역 일대의 대형백화점과 대학병원 등 생활편의시설과 한영외고·배재고·동북고·보성고 등 명문학교가 잘 갖춰져 있다. 이 때문에 입주 대기업 종사자들이 직장 근처에 집을 구하면서 미분양이 급속도로 소진되고 전셋값도 강세를 이어가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고덕동 일대 J공인 관계자는 “고덕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의 전셋값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입주한 2012년도에 비해 7000만원 가량 상승한 5억~5억 1000만원에 형성돼 있고 매물도 거의 없어 대기자도 있을 정도”라며 “삼성엔지니어링 직원을 비롯한 첨단업무단지 직원들의 계약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시장 활기는 자연스레 분양시장으로 이어져, 2012년 5월 분양에 나서 대규모 미분양이 났던 ‘강동역 신동아 파밀리에’가 현재 90% 선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고 지난 11월에 분양에 나선 ‘래미안 강동팰리스’도 2개월 만에 분양률이 90%가 넘어섰다.
‘래미안 강동팰리스’ 관계자는 “강동 내에서도 편의시설이 집중되고 명문학군을 갖췄고, 분양아파트 특성상 입주 때까지 자금을 분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첨단업무단지 이전기업 종사자들의 계약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남부의 관문지역에 위치하는 강서구 마곡지구도 LG컨소시엄을 선두로 롯데 컨소시엄, 코오롱 컨소시엄, 이랜드 컨소시엄, 이화의료원,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스타급 기업들의 투자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마곡지구가 위치한 서울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서울 강남으로의 이동시간이 대폭 개선됐다. 또한 지하철 5호선 발산·마곡역과 9호선의 양천향교·신방화역, 인천국제공항철도까지 이용 가능하고, 강변북로·올림픽대로를 통해 서울 도심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이 같은 마곡지구의 개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서구는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전셋값이 서울에서 가장 높은 13.8% 상승하며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풍부한 개발재료와 뛰어난 주거환경을 갖춘 강동과 마곡 등 서울 내 택지지구에 대기업이 입주하는 최첨단 업무단지가 속속 지어지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며 “기업 종사자뿐만 아니라 시세 상승을 기대하는 지역 주민들까지 가세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서울시 강동구 천호동에 ‘래미안 강동팰리스’를 분양 중이다. 전용 59~84㎡총 999가구(펜트하우스 151·155㎡ 12가구 포함)로 전체 가구의 99%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5호선 강동역이 지하로 직접 연결되는 초고층 아파트로 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분양가는 3.3㎡당 1490만원부터 책정됐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고덕시영 재건축)를 이달 선보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최고 35층, 51개동,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일반 1114가구)로 꾸며진다. 이 아파트의 일반 분양가격은 3.3㎡당 1900만~2000만원대로 추산된다.
현대건설이 강서구 공항동 긴등마을 재건축 단지인 ‘마곡 힐스테이트’는 3월 중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8개동에 전용면적 59∼114㎡ 총 603가구 규모로, 임대주택과 조합원 물량 등을 제외한 31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동건설산업㈜은 오는 21일 강서구 마곡지구 C14-1,2블록에 짓는 ‘서울 마곡지구 경동 미르웰’ 오피스텔의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한다. 지하 4층~지상 10층, 2개 동, 전용면적 18㎡(279실), 24㎡(18실) 총 297실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대이다.
신동아건설은 강동구 천호동에 주
이밖에 대우건설은 4월 중 마곡지구 B5-2블록에 ‘마곡역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552실이며 전용면적 23㎡로 구성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