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에 출마하는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은 어제(10일) MBN 시사마이크에 출연해 안철수 의원의 입당제의를 거절한 이유는 진정성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국민에게 비난받는 제도 정치권에 들어온 지가 24~5년 됐는데 어느 날 갑자기 보따리 싸서 새 정치 한다고 하면 국민에게 진정성이 전달되겠느냐며 입당 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김 전 의원은 제2의 노무현을 꿈꾸냐는 질문에 자신은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나무라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고 뚜벅뚜벅 간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의원은 또 대구 시민들의 변화가 임계점에 달했다며 이번에는 무모한 도전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전문>
2014년 3월10일
MBN 시사 마이크 오후 3시5분 ~4시 30분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
앵커: 지난 2012년 4.11 총선에 지역주의를 깨겠다면서 이른바 무모한 도전을 한 분이 있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그 무모한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하는데요.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바로 김부겸 전 민주당 최고의원입니다.
또 이번에 대구 시장에 나간다고 하세요. 불모지... 야권엔 아주 불모지나 다름없어요.
김부겸: 저도 이런 상황을 피하고 싶어서 미국에 공부하러 갔다가 다른 분 고생하는 데 그냥 있기에 미안해서 좀 일찍 들어왔더니 결국 또 저에게 이런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앵커: 인간 김부겸을 해부해봤습니다. 정치인 김부겸 머리에 뭐가 있기에…. 방금 말씀하신 지역주의에 대한 무모한 도전, 무모하다는 거 아시면서 왜 자꾸 도전하시는 거예요?
김부겸: 너무 무모하지 않아요. 이제 2년 전과 비교하면 결국 민심이라는 게 생각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하는 이유 중 하나가 구체적으로 국민이 생각하는 삶의 행복, 기대가 너무 현실 정치가 받쳐주지 못하니까 분노가 있어요. 대구민심도 예외는 아니죠. 이분은 어지간해서는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으니까 화가 나도 참고, 참았는데…. 그런 점에서 임계점 향해서 이 변화가 끓어오르고 있다.
앵커: 임계점까지 와있다?
김부겸: 그 직전까지 가는 것 같아요.
앵커: 이번에 대구 시민들이 통합신당에 손을 좀 들어줄 거라고 보시나요?
김부겸: 통합신당에는 아직 마음을 주시지는 않는 것 같고 김 뭐라는 친구는 죽이긴 아깝다고 하시는 것 같은데요. 제가 너무 건방 떨일 아닌데 2년 전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구나 라는 건 느낄 수 있어요.
앵커: 2년 동안 대구민심이 바뀌었을 거라는 확신이 있으신데…. 2년 전에 저희 방송에 나오셔서 한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VCR
앵커: 저 방송 기억나시죠. 이정현 지금 청와대 홍보수석과 나오셔서 지역주의에 대한 무모한 도전에 대해서 얘기 들었는데, 한 분은 청와대로 가셔서 잘 됐어요. 한 분은 또 무모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데 이번만큼은 피하고 수도권으로 오시던지 통합신당 강세를 보이는 호남 가서 하셔도 되잖아
김부겸: 정치인이라는 게 자기 몫이 있고 역할이 있으니까 기왕에 고향인 곳에 돌아가서 우리 정치가 정말 한 단계 국민에게 사랑 받고 믿음을 받기 위한 도약이 필요한데, 지역주의가 시민이나 국민이 만든 게 아니거든요. 정치하는 사람이 가상의 적을 만들어놓고 사랑을 독차지하려고 만든 가상의 괴물이니까 이거 한 번 고함도 쳤고 이제는 전면 승부 할 때 되지 않았느냐는 생각입니다.
앵커: 임계점에 거의 다 왔다고 하는데 이제 깨는 일만 남았는데, 결례되는 질문인데 이번에 또 안 되면 2016년 총선에 다시 또 대구에 도전하실 건가요?
김부겸: 이제 큰 싸움을 앞두고…. 대구시민들에게 진지하게 여쭤볼 작정입니다. 대구가 어려워진 것, 대구 경북이 국민 사이에서 약간 소외되고 있거든요. 이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한 정당이 30년 동안 한 지역을 독점하니까 모든 자원이나 정보가 왜곡됩니다. 살기 어렵고 국민 삶이 팍팍한 지역이 됐거든요. 이런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냐고 치열하게 여당후보와 붙어서 시민들이 판단하게끔 하고 또 그렇게 해서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경쟁을 치열하게 해볼 작정입니다.
앵커: 그렇게 새 정치를 꿈을 꾸시고 하고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안철수 의원의 제의도 받아들였을 법도 한데요?
김부겸: 김성식 의원을 통해서 한 대화입니다만, 그분들이 새 정치 깃발 걸어서 국민에게 신뢰 잃은 정치권, 특히 야당이 더 심했잖아요. 그걸 극복하겠다는 데는 동의를 하고 손뼉 치지만, 저는 이미 국민에게 비난받는 제도 정치권에 들어온 지가 24, 5년 됐습니다. 그런 제가 갑자기 어느 날 보따리 사서 새 정치 한다고 하면 국민에게 진정성이 전달 되겠느냐, 오히려 당신들에게 누가 되니까 당신들은 하고…. 언젠가는 그래 봐야 우리가 하는 게 야권이기 때문에 막강한 여권에 비해 정말 한 줌 밖에 안 된다. 필요할 때 힘을 합치자 그렇게 제안을 거절했죠.
앵커: 그렇게 제안을 거절하면서 앞날을 내다본 선견지명이 맞아떨어졌네요.
김부겸: 선견지명이 아니라 달리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래서 제가 오죽하면 지금 현재 민주당 지도부와 안철수 신당 지도부들이 후보들 자살 특공대 만들려고 하느냐. 어떻게든 사는 길, 야권 지지자들의 절망적 상황을 타개할 만한 그림을 내놓으라고 주문을 했는데 기적처럼 빨리 통합이 이루어졌네요.
앵커: 의원님은 안철수 제의 거절하고, 더 큰 통합신당에 디딤돌 놓으셨는데 같이 활동하셨던 친한 6인회로 안면 있으신 김성식 의원은 막상 통합신당 만들어지니까 발 빼고 잠적을 했어요.
김부겸: 김성식 의원은 오랫동안 정치권에서 검증받은 실력도 있고 인품도 누구로부터도 존경받는 분이잖아요. 이분 열정에는 이 정치권, 기득권에 안주하는 이 정치권을 한 번 확 해체하고 싶다는 열망이 너무 강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안철수 현상이 생겼고, 구체적으로 자기가 역량 투입해서 도와주고 싶은 계기가 나타났고 그게 강했죠. 저보고도 형의 그런 선택 이해하지만 그게 또 하나 기득권 정치를 더 굳혀주는 일을 한다는 그런 생각 안 해봤느냐고 그렇게 아프게 지적할 정도였어요. 워낙 독자적으로 한국정치판을 바꾸자는 열정이 강해서 상처가 클 겁니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이나 신당 합류하는 분들이 김성식 의원 같은 이런 분들을 설득 못 하면 이 신당이 또 옛날 수준으로 두 당을 단순히 합계 한 정도 한 수준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그 수준이면 훌륭하게 2등 하는 수준이에요. 그런 정도 가지고는 국민 예의 아니죠. 근본적 정치권 변화를 만들어야죠.
앵커: 통합신당을 찬성하는 김부겸 의원, 그리고 김성식 의원을 빗대서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여가를 부르셨는데 김성식 전 의원은 일편단심 새 정치 꿈을 꾼다고 해서 단심가를 부른다고 하는데요.
김부겸: 하여가나 단심가보다는…. 우리 정치인들이 정말 깨달아야 할 거는 국민 삶이 지금 어렵잖아요. 얼마 전 세모녀 자살 사건이 우리 국민 가슴에 쇼크 주고, 차출된 여당 중진들 남경필 의원 그분들도 그걸 보고 정치를 안일하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나왔다고 할 만큼이고요. 사건 초입 보면, 10여 년 전에 세 자제분과 자살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때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쇼크를 한 번 줬거든요. 그리고 뭔가 근본적 변화를 못 가지고 온 결과가 최근 어려운 분들이 한계에 몰린 분들이 절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해답이나 고민을 찾으려는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선거라는 게임에서 이긴다고 해버리면 국민이 절망을 어떻게 빠져나오겠습니까. 따라서 김성식 의원이나 제가 하여가나 단심가 수준이 아니고 김성식의 열정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저희도 안철수라는 분과 손잡았다, 흡수했다, 살았다가 이게 아니거든요. 민주당이 꼬라지가 확 바뀌었다 그래서 저 사람들 뭔가 달라지겠다고 해야 통합이 겨우 실현되고 국민들도 썩 흔쾌하지 않아도 야권으로서 그 길 밖에 없겠지 동의받지 않겠나 싶습니다.
앵커: 그런 생각 가진 분들이 많아야 하잖아요. 당내에... 그런 의미에서 김성식 의원도 언젠가는 모셔 와야 될 분이죠. 접촉 하고 있나요?
김부겸: 저희는 아직 못 만났습니다. 조금 있어야 할 거 같고…. 안 의원님이나 그쪽에서 진지하게 자신들의 마음을 왜 이렇게, 어찌 보면 질타를 받을 각오하고도 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나는 걸 솔직하게 털어놓고, 김성식 의원에게 새정치라는 큰 대의 한 번 만들어 보자고 요청해야겠죠.
앵커: 안 의원이 직접 나서라?
김부겸: 나서야죠.
앵커: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다시금 돌아올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거라 보시나요?
김부겸: 그런 리더십이 발휘돼야 다음 대권에 검증하는 것 아닌가요.
앵커: 그런 리더십이 없다고, 윤여준 의장도 1일 리더십, 독선적으로 혼자 판단하고 합당 결의하고 비선조직에게만 자문을 구하고...
김부겸: 아마 신당이 되면 그런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 될 거고요. 본인이 지금까지 너무 자신으로 상징이 극단적으로 몰려있었으니까 모든 자신 한 사람 결정 자체가 일어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어려울 것 같고요. 지금부터는 시험대에 올른거죠. 주변 분들의 충고 받는 과정도 공개돼야 할 것이고. 본인이 목숨 걸고 한다는 각오 없이 어떻게 지도자가 되겠습니까. 안 의원도 분발해야죠. 과거처럼 안 의원을 바라보는 구름떼같은 팬들 위에 있는 지도자가 아닙니다. 제1야당의 공동지도자가 된 거 아닙니까. 자기부터는 과거 자기 의사 결정구조가 어떤지는 캐진 않지만, 지금부터는 다 쳐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통합신당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 중에는 분명히 갈등이 폭발할 것이다.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대선이 가까울수록 당장 지방선거에서 만약 주요 격전지에서 패하면 그 책임론 공방 때문에 통합신당이 또 쪼개지는 것 아니냐고 보는 분들도 분명히 있어요.
김부겸: 우리 과거 정치사로 보면 그렇게 쉽진 않겠죠. 모두다 개성이 강한 분들이고 한 분 한 분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뛸 이른바 이무기들 아닙니까. 그렇게 쉽게 하하 웃는다고 화합되는 건 아니지만, 이 지도자들이 정말 국민을 화합하고 통합하고 그 에너지로 통일 시대 열어갈 지도자 되려면 훈련해야 합니다. 자신들의 모든 것을, 알몸 들어내고 국민에게 심판받는다는 각오로 협조하고 경쟁도 하고 그래야 국민이 다음에 기회 줄 것 아닙니까. 그분들이 한 분 한 분 정말 우리에게 귀한 분들이잖아요. 그 귀한 분들이 으르렁거리고 질투하고 그래서 당내 지지고 볶기만 하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는 거죠.
앵커: 솔직하게 여쭤보면, 김부겸 전 의원님께서는 문재인 의원이 좋습니까? 안철수 의원이 더 좋습니까?
김부겸: 그건 아버지가 더 좋냐 어머니가 더 좋냐 라는 질문만큼 어려운 질문이거든요. 두 분 모두 매력이 있습니다. 그 매력을 정말이지 필요할 때는 서로 손잡고, 필요할 때 경쟁하고 그래야 당의 활력 생기고요. 우리가 서 있는 바닥 자체는 완고한 대한민국에서는 소수자입니다. 우리를 쳐다보는 많은 절박한 국민이 있습니다. 지금 민주당이 욕먹는 게, 절박한 국민을 위한 대안 마련, 그 진정성 없다고 만날 저 친구들은 정치 놀음만 한다고 비난받고 있잖아요. 그걸 두 분 지도자가 깨어 던지고 벗어 던지고 그런 당으로 변화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역주의 무모한 도전은 제2의 노무현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혹시 문재인-안철수 의원과 같은 반열에서 2017년에 대권도전을 할 가능성이 있는지, 제2 노무현을 꿈꾸고 있나요?
김부겸: 많은 분이 말씀 하시는데. 노무현 대통령과 오랫동안 친했습니다. 딱 10년 후배인데 저를 많이 아껴줬어요. 노무현 매력은 문제를 보면 절대로 피해가지 않는, 도전하고 부딪치고 마침내 돌파해내고, 그 과정에서 폭발적인 매력이 있잖아요. 저는 그런 스타일보다는 싸우는 당사자를 말리고, 조정하고 서로에게 설 자리를 마련하는 달래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그분하고 실력과 인품 게임 안 되고요. 다만, 제 방식으로 저는 완고하다고 해서 모두 다 외면했던 보수 아성이라고 외면했던 대구 경북지역에서 정성을 가지고 씨를 뿌리겠습니다. 그분들이 정말 이 친구 조금 힘 보태면 대한민국에서 괜찮은 물건 되겠네, 그 성장의 도상에 있는 나무죠. 물을 더 주시고 거름을 더 주셔야 성장하죠.
앵커: 사실 노 전 대통령도 종로를 버리고 부산 불모지에 가서 도전했다 실패하면서 갑자기 노풍이 불었잖아요. 만약에 김부겸 의원이 대구에 도전하시는 것, 성공한다면 김풍이라고 해서 바람이 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김부겸: 제가 덩치는 커서 바람내긴 그렇고요. 제 고향 분들이 보시기에 저 친구가 뱉은 말은 책임지더라, 어찌 보면 당장은 손해보러더라고 뚝심 있겠구나 뚜벅뚜벅 가겠구나 하는 신뢰를 꼭 받고 싶습니다.
앵커: 김부겸 전 의원이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아마 2017년 야권에는 엄청난 지각 변동이 발생할
김부겸: 전 그것보다 박근혜 대통령과 야당 대구시장, 좀 그림이 멋진 상상 아닙니까? 그러면 소위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서는 대구가 통일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호소하겠습니다.
앵커: 나중에 저희가 대구시장 출마하는 새누리당 후보들도 모셔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