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정부 지침보다 2%포인트 더 낮은 강력한 부채감축계획을 내놨다.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143%로 억제하고 이자보상배율을 1.8배로 높여 연 2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한전은 정상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한 부채감축 계획을 세웠다고 2일 밝혔다. 2017년까지 총 14조7000억원의 자구계획을 실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기업 개혁이 박근혜정부 최대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한전이 14조원대의 부채감축을 제시한 건 창사 이래 처음이다.
우선 한전은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3조원 가량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전력공급 안전성을 유지하고 ICT기반의 사업은 계속 투자하면서도 사업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해외사업도 신규투자를 최대한 억제하고 민간 자본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5조3000억원대의 자산 매각도 추진된다. 자회사인 한전기술과 한전KPS 지분은 경영권을 유지하는 대신 나머지 49%의 지분은 모두 팔기로 했다. 전력사업과 관련이 없는 한전산업개발, LG유플러스 보유지분은 전량 매각한다.
시가 3조원대로 평가받는 서울 삼성동 본사 부지는 헐값매각 논란이 일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안이 담겼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보유 부동산은 매각가능성이 높은 도심부동산을 중심으로 최대한 발굴하여 조기매각할 계획이다. 임직원 임금인상분과 경영성과급 반납 등을 통해 4조2000억원대의 경비절감 대책도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경상경비 10%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대표적인 공기업인 한전은 현 상화이 지속될 경우 2017년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한전은 중장기 재무계획상 2017년 부채비율을 164%, 부채 70조3000억원까지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정부는 부채비율 145%, 부채 65조7000억원을 제시했다. 한전의 이번 전사적 부채감축이 현실화되면 3년 뒤 한전의 부채비율은 143%, 부채는 65조2000억원을 기록한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45%로 부채비율이 고정된 후 2017년 2%포인트 더 하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한전의 당기순이익은 2012년 -3조2266억원에서 작년 23
한전 관계자는 "조환익 사장 임기 중 최단 기간 내에 부채비율 변곡점을 달성한 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김유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