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이냐, 성능이냐"
오는 3월 막을 올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는 이른바 친환경을 지향하는 '골목길파'와 멋지고 잘나가는 '아우토반파'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제네바모터쇼에서는 친환경·경제성을 내세운 골목길파가 주목을 받았다.
말 그대로 연비와 효율성 여기에 친환경까지 더한 아담한 사이즈의 차가 눈길을 끈 것이다.
그러나 올해 디트로이트 모토쇼에서 분위기를 주도한 '아우토반파'의 거센 도전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이유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유럽의 자동차 시장에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제성만을 고려하는 추세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는 올해 유럽 시장이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유럽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1.8% 감소한 1230만대로 1995년 이후 최저점을 찍었지만 작년 9∼12월 신차 등록이 4개월 연속 증가해 수요가 점진적으로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ACEA는 분석했다.
그렇다면 아우토반파의 선봉은 누가 설까?
역시 독일 브랜드다. 우선 메르세데스-벤츠는 최고급 세단 '더 뉴 S-클래스'에 뒷자석 문을 없애고 지붕을 낮춘 'S-클래스 쿠페'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한다.
4663cc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대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700N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갖췄고, 스포티한 주행감을 살려주는 배기음을 더했다.
BMW는 스포츠카 라인인 M시리즈에서 차체는 가벼워지고 출력은 향상된 뉴 M3 세단과 뉴 M4 쿠페를 내놓기로 했다. M3는 2도어 쿠페를 벗어나 4도어 세단으로 새단장을 했다. 중형급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뉴 X3도 함께 나온다.
포르셰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는 컨버터블 스포츠카 911 타르가 4와 콤팩트 SUV마칸 S 디젤을 참석 명단에 올렸다.
이 밖에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라인업의 최고급 모델이자 고성능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레인지로버 이보크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을 처음 선보이기로 했다. 재규어도 스포츠카 F-타입 쿠페와 고성능 버전인 F-타입 쿠페 R을 가져온다. 페라리는 신형 캘리포니아 T를 처음 공개한다.
최고 속력은 시속 316㎞까지 올라가고 최대토크는 76.8㎏·m로 49% 향상됐지만구형 모델보다 연료 소비율은 15%,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 줄였다.
일본 브랜드도 아오토반파에 합류할 기세다. 렉서스는 RC 쿠페를 기반으로 최대출력이 450마력에 달하는 RC F 스포츠 버전과2015년 GT3 스포츠카 경주에 대비한 RC F GT3 경주용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혼다는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를 표방하는 시빅 타입 R의 콘셉트카를 첫 공개한다. 이르면 2015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피니티 역시 F1에서 영감을 얻어 공격적으로 외관을 다듬은 고성능 콘셉트카 Q50오 루즈(Eau Rouge)의 엔진을 내놓기로 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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