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정부가 전세를 잡겠다며, 전세보다는 월세를 더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세입자들 입장에서는 크게 반가운 얘기가 아닙니다.
아무리 지원을 해줘도 매달 내는 월세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3년 전 1억 1천만 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할 때 3천만 원을 대출받았던 직장인 예리원 씨.
내년이면 전세 계약 만기가 돌아오는데, 만약 집주인이 월세로 돌리겠다고 하면 이사를 갈 생각입니다.
▶ 인터뷰 : 예리원 / 전세 세입자
- "(월세) 부담이 많이 되죠. 월 소득의 30% 이상 되는 부분이니까 생활비에 가중되면 사실상 생활이 어렵다고 봐야 되는…."
정부가 월세 세입자들에게 세액공제까지 해주겠다고 나섰지만, 여전히 세입자들은 전세가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1억 원짜리 전셋집을 구하는데 가진 돈이 5천만 원이라면,
나머지 5천만 원을 은행에서 빌리면 매달 21만 원 정도를 이자로 내지만, 5천만 원을 보증금으로 넣고 월세를 낸다면 한 달에 최소 38만 원을 내야 합니다.
▶ 인터뷰 : 임현묵 /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 "전세대출 받아서 내는 이자가 월세보다 적기 때문에 전세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월세금액이 적은 사람들한테는 (혜택이) 적기 때문에…."
집주인도 앞으로 월세 소득에 대한 세금부담이 커지면, 월세를 높여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불안한 전·월세 시장을 잡기 위해 내놓은 정부의 이번 정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