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계 빚이 공식 집계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1000조원을 돌파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4/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9월말 대비 27조7000억원 증가한 10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0% 늘어난 것이며 사상 최대치다. 연중으론 57조5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부채를 의미하는 가계신용은 금융기관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할부금융사의 외상판매인 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가계신용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12월말 현재 963조원으로 9월말 보다 24조1000억원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6.3% 늘었다. 같은 기간 판매신용은 계절적(연말) 요인 등의 영향으로 3조7000억원 증가한 58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것이다.
대출취급 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모든 곳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3분기 2조1000억원에서 4분기 8조4000억원으로 무려 4배나 확대됐다.
이재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종료(2013년말)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 증가한 것이 가계대출 증가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상호금융(3조6000억원)과 새마을금고(2조1000억원)를 중심으로 늘어나 그 증가폭이 3분기 3조
이에 따라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2월말 현재 481조1000억원, 206조10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보험, 연금기금, 여신전문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증가폭(7조원→9조원)이 확대돼 12월말 현재 잔액이 275조8000억원을 나타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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