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보유하고 있는 허블우주망원경의 10배에 달하는 '거대 마젤란 망원경(GMT.Giant Magellan Telescope)'의 설계가 마무리 됐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미국, 호주 등과 함께 개발하고 있는 GMT의 세부설계 검토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GMT 건설을 위한 망원경과 관측 장비 등의 세부 설계도면의 검토와 전체 제작비 산출이 완료됨에 따라 본격적인 제작 공정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 세계 대형 천체망원경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 전문가 위원회는 1월 중순부터 GMT의 광학 시스템 및 정밀 관측 장비들의 설계 도면을 검토했다. 위원회에서는 프로젝트 진행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완비했다고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젝트의 비용 및 관리 계획을 산출했다. 앞으로 국제 입찰 과정을 통해 제작사를 선정하는 과정에 돌입한다. 2020년 경 망원경이 설치될 예정인 칠레의 라스 캄파나스 산 정상에는 현재 천문대 설치를 위한 평탄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직경 8.4m 반사경 7장으로 구성된 GMT는 허블우주망원경의 10배 이상의 분해능을 가지고 있다. 2020년께 완공되면 생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찾고 빅뱅 후 초기 우주 모습 관측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천문연구원과 함께 미국의 카네기재단, 스미소니언재단, 하버드대학, 시카고 대학, 호주천문재단 등 10개 기관이 같은 지분을
GMT 프로젝트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박병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상세 설계의 완료로 이제 본격적인 망원경 제작 과정에 돌입하게 된다" 며 "한국도 국내 중공업 기업과 함께 망원경 제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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