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SK건설이 이라크, 칠레, 미국 등에서 잇따라 해외 플랜트 수주 소식을 전하고 있다. 출혈경쟁으로 포화 상태인 전통시장을 피해 ‘플랜트 블루오션’에 뛰어들면서 수익성 제고와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것.
SK건설은 20일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60억4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칠레에서 12억 달러 짜리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공식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조달·시공·운전을 도맡아 하는 이번 플랜트 공사 수주로 이라크와 칠레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이달 초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주 찰스호 인근에 연산 340만톤 규모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짓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매그놀리아 LNG와 체결하기도 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메이저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액화플랜트 시장에서 SK건설이 한국 건설업체로는 처음으로 EPC(상세설계·조달·시공) 공사를 따낸 것이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칠레 레드 드래곤(red dragon) 화력발전소, 미국 루이지애나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등 3개 플랜트의 총 수주 예상액은 42억8000만 달러(4조56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SK건설이 2월 현재
SK건설 관계자는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하고 전략적 접근을 시도한 끝에 신규발주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와 플랜트 공정에 연달아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 뿌듯하다”며 “이들 프로젝트 수행으로 안정적 수익을 거두는 것은 물론 추가 수주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