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방출 제어 가능한 DNA 필름 개발

국내 연구진이 함앙제의 배출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홍진기 중앙대 화학공학부 교수와 이종범 서울시립대 화학공학과 교수 공동 연구진은 DNA 구조체로 만든 '나노필름'을 이용해 항암제 방출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암의 진행과 예후에 따라 항암제의 전달속도와 방출량을 제어할 수 있는 항암제 전달체 개발이 필수적이다.
연구진은 머리핀 모양, 알파벳 X자, Y자 등 DNA 형태를 달리해 항암제 방출 양과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나노필름을 개발했다. 나노필름에서 떨어져 나온 DNA가 분해되면서 결합해 있던 항암제를 방출하게 되는데 DNA 모양에 따라 분해속도가 달라지는 것을 이용했다. 홍진기 교수는 "결과적으로 항암제 방출속도도 달라진다"며 "실제로 페암, 소화 기관 암, 방광 종양 등에 쓰이는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DNA 구조에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항암제가 결합된 나노필름의 두께는 5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ｍ)에 불과했으며 독소루비신의 방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나노필름을 활용한 약물전달 기술이 기존 의료기술 및 기기에 적용이 가능한 만큼 응용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진기 교수는 "DNA 나노필름을 이용한 스마트 항암제 전달체 개발 등 후속 연구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실용화까지는 1~2년 정도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 12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