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이후 한일 양국이 처음으로 국장급 대화를 열었습니다.
일단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긴장 분위기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 이후 급속히 냉각된 한일 관계.
두 달 가까이 찬 바람만 불었던 분위기를 깨고 어제(18일) 한일 외교 당국이 처음으로 국장급 대화를 열었습니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을 만나고 한일 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한 겁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 측은 일본의 역사인식과 과거사 문제에 관한 언행이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는 점을 집중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정부가 차관급 인사를 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은 한일 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도 과거사 문제에 관해 특별한 태도 변화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접촉은 지난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한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중재 외교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번 국장급 회동이 한일 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지는 아직 회의적인 시선이 많습니다.
다음 달에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 발표, 오는 4월에는 제사 성격을 띠는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가 진행될 계획이어서 양국 간 긴장 흐름이 쉽게 풀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