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회 회의 도중 정부가 FTA특위 의원들에게 배포한 문건 중 한 부가 사라진 것으로 드러나 큰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미 FTA 협상에서 우리 협상 전략이 고스란히 담긴 비공개 협상 문건이 국회에서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 14차 비공개 대책회의 때 의원 10여명에게 배포한 비공개 문건 가운데 모 의원에게 제공된 문건 한 부가 회수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미회수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모 의원에게 되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문건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원들에게 배포한 문건은 의원별로 번호가 매겨져 있어 문건을 반납하지 않은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누군가 다른 참석자가 고의로 빼돌렸을 가능성도 있어 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국회 특위에 참석한 의원은 홍재형 위원장을 비롯해 송영길 김태년 박영선 최재천 서해석 이종구 안명옥 윤건영 안홍준 김낙성 심상정 의원 등 모두 10명입니다.
이들 대부분은 회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공개 문건 유출 경위에 대한 억측들이 나돌았지만 국회에서 새나간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국회와 정부의 진상조사 활동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 관계자는 문건이 사라진 경위가 어느 정도 드러난 만큼 국회와 협력하면 조만간 유출자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정부가 특위에서 배포한 자료는 이달 초 열린 고위급 협의 결과와 주요 분과별 협상전략 등 기밀사항을 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