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이란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올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대형마트에 벌써부터 여름과일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경북 성주지역에서 최근 수확한 참외 100t가량을 들여와 19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지난 6일부터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참외 판매를 시작했으며 입고 시기는 지난해보다 3주가량 빠르다.
이는 최근 큰 한파 없이 지속된 포근한 날씨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평균기온은 각각 -0.2도와 -1도로 2012년 12월과 지난해 1월 평균기온보다 각각 4도씩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통상 4월 초에 마수걸이 판매를 진행하는 수박 역시 올해는 3월 중순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사실 '철 모르고' 등장하는 이같은 과일 풍경은 지난해 여름부터 이어졌다. 유난히 무더운 날씨가 지속돼 딸기가 제철보다 3주가량 앞선 지난해 11월 초 마트에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마트에서는 지난해 12월 과일 매출 가운데 딸기가 사상 처음으로 감귤을 제치고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마트 업계는 제철보다 앞서 가장 먼저 출하되는 과일이 오히려 맛이 좋고 당도도 높다는 특성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업체마다 과일산지
이성융 롯데마트 과일상품기획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과일 출하시기가 3주 정도씩 빨라질 것"이라며 "사전 물량 확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일찍 과일을 선보이기 위해 요즘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먼저 산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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