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번호를 받기 위한 사람들로 벌써부터 한국은행 앞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 화폐 교환창구 앞.
때아닌 노숙행렬이 건물을 따라 늘어서있습니다.
담요 한장에 추위를 피해보기도 하고, 아예 비닐 천막까지 쳐가며 밤샘 준비를 합니다.
모두 월요일부터 발행되는 새 만원권과 천원권을 교환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인터뷰 : 장희태 / 인천 중구
- "(지난해) 5천원 신권 나올때도 줄서봤지만 지금이 훨씬 더 많네요."
화폐수집상이 동원한 아르바이트 학생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띕니다.
인터뷰 : 신권교환 대기자 - "(그럼 어떻게 여기 나왔어요?) 아르바이트 때문에요."
인터뷰 : 신권교환 대기자 - "있기만 하면 된다고(돈 준다고) 해서..."
대부분 대박을 꿈 꾸며 금요일부터 기다려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만천111번이나 2만2천222번 등 좋은 번호의 지폐를 구해 인터넷 경매로 팔아 수백배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신권교환 대기자 - "(지난해) 5천원 신권이 3백만원까지 갔다고 하니까 만원짜리면 5백은 안 가겠느냐. 사람들이 그런 욕심에 줄서는 것 같다."
이러다 보니 자신들끼리 만들어 주고받은 번호표 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한국은행과 경찰은 혹시 모를 소란에 대비해 순찰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런 소동을 예상하지 못한 책임은 면키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개인이 받을 수 있는 교환물량은 당분간 1인당 백장씩으로 제한됩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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