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이후 한국경제에 대한 외국 주요 언론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정부가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과 기획재정부가 분석해 보니 테이퍼링에 따라 아르헨티나 등에서 위험이 고조된 지난 1월 25일 이후 외신들은 한국이 다른 신흥국들과 차별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는 것이다.
9일 정부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자로 월스트리트저널은 '주시해야 할 5개 신흥시장 그룹'이라는 기사에서 한국을 필리핀, 멕시코, 폴란드, 체코 등과 함께 전망이 밝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월 25일자 기사에서 신흥시장 통화가 불안하지만 1997년과는 다르며, 특히 한국은 필리핀, 멕시코 등과 함께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데 따른 수혜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보도의 원인이 되는 지표는 한국 수출의 호조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월 29일자 기사에서 한국의 광공업 생산이 4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3.4%) 이런 생산지표의 상승은 수출전선에 회복세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저널은 1월 27일자에서 한국 광공업 생산 호조가 미국, 중국 등의 수요 회복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이퍼링 이슈 외에 구조개혁도 한국이 성공하고 있다는 외신보도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1월 22일, 23일 연속기사에서 한국이 '가장 혁신적인 국가 1위, 베스트 이머징 마켓 2위, 기업하기 좋은 국가 13위'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한국이 기업하기 좋은 국가 38위, 무역 자유도(101위)·혁신(17위) 등에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이 취재한 경제전문가들의 여론도 긍정적이었다고 정부는 분석했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월 23일자 FT 기사에서 "연간 9.9% 증가해 지난해 경제 성장을 이끈 설비투자 반등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호주 뉴질랜드 은행은 1월 23일자 월저널 기사에서 "미국의 소비자.기업심리가 낙관적이 되면서 한국 수출에 대한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월저널의 1월 27일자 사설은 한국이 "FTA체결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다른 국가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한편 주요 경제지 중에서 닛케이는 한일관계 악화가 한국경제 우려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닛케이는 1월 25일자 기사에서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의 대한투자는 '13년 1~9월 신고액 기준 약 40% 감소했고 한국의 대일수출도 침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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