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부 2쌍 중 1쌍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체적 폭력보다는 폭언이나 위협 같은 정서적 폭력이 5배나 더 많았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40대 여성 김 모 씨.
남편의 폭력에 못 이겨 1년 전 집을 나왔습니다.
결혼 초부터 폭력에 시달렸지만, 10년 넘게 참아만 왔던 게 못내 후회됩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가정폭력 피해자
- "신체적인 폭력도 폭력이지만 저같은 경우는 욕설 그리고 노래방 도우미 나가라는 그 말에 더이상 남편이랑 같이 살 수가 없어서…."
김 씨처럼 부부 간 폭력을 겪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절반에 가까운 45%가 부부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신체적 폭력은 7%에 그쳤지만, 폭언이나 위협 등 정서적 폭력은 무려 37%에 달했습니다.
▶ 인터뷰 : 장수옥 / 가정폭력보호시설 소장
-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 데서 기인한 여러 가지 폭력과 폭언이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문제는 이런 가정폭력을 당하더라도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사람은 2%도 안 된다는 겁니다.
부부 간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여기는 게 주된 이유입니다.
▶ 인터뷰 : 김재련 /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
- "정서적 학대와 같은 폭력에 대해서는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와 같은 행위는 더 빈번히 발생하게 되고 그 강도도 더 강해지기 때문에…."
여성가족부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벌이던 가정폭력 예방교육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대성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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