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방만 경영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공기관에서도 소위 '알짜'로 꼽히는 자리가 바로 상임감사입니다.
그런 만큼 그동안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결국, 정부가 개혁의 칼을 빼들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공공기관의 내부 감시자 역할을 하는 상임감사 자리는, 소위 '신이 감춰둔 꿀단지'로 통합니다.
기관장을 견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지만, 져야 하는 책임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금융 공공기관 감사의 평균 연봉이 2억 5천만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여도 많습니다.
자리가 좋은 만큼 노리는 사람도 많아서, 그동안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가령, 예금보험공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리 정치권 인사가 돌아가며 상임감사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지금도 공기업 상임감사 24명 가운데 11명이 정치권이나 군인, 경찰 출신입니다.
이렇게 감사가 외부 낙하산으로 채워지다 보니, 공공기관의 내부청렴도는 최근 5년 사이 곤두박질 쳤습니다.
결국, 정부가 낙하산 감사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당에 가입했던 사람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자격 요건을 보다 엄격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창원 / 한성대학
- "공공기관 평가 결과와 감사의 인사에 관계되는 것도 연관시키지 않으면 계속 이런 낙하산 인사는 반복될 것이다…."
일단 첫걸음은 내디딘 셈이지만, 공공기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관장을 포함한 근본적인 낙하산 인사 근절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윤새양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