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환자가 갑자기 늘면서 일선 약국에서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당장 약을 먹어야 하는 환자들은 답답할 따름인데,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스크를 쓴 독감 환자들이 약 조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처방받은 약은 대부분 타미플루인데, 손에 쥐긴 쉽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몇 주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독감 환자가 설 명절 직후 급증하면서 치료제 타미플루는 약국 몇 군데를 돌아야 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주미령 / 독감 환자
- "약이 없어서 구하기 너무 힘들었어요. 약 구하기 너무 힘드네요."
환자가 갑자기 늘면서 시중에 풀려 있던 약이 동이 난 건데,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의약품 도매 사이트.
타미플루를 검색하자, 재고가 없다는 문구와 함께 '반품 불가'가 명시돼 있습니다.
다른 약과 달리 일단 들여놓고 나면 반품해주지 않는 원칙 때문에 약국이 약을 충분하게 보유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약사
- "안 팔린다고 일주일 있다 반품하고 싶어도 반품이 안 되는 약이라는 거죠."
도매업체들은 판권을 가진 제약사가 적용한 원칙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도매업체 관계자
- "저희가 (제약사에서) 공급받을 때는 '반품불가'로 해서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약사는 반품 불가 조건을 적용한 적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제약사 관계자
- "우리는 전혀 그렇게 안 하고 있는데, 약도 모자라는 판에."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이득을 보는 사이, 당장 약이 필요한 환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