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실수요 중심 구매 패턴이 강해지면서 건설업체들의 실수요를 위한 마케팅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소형 평면도의 반란이다. 소형을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지면서 건설업계들은 앞다퉈 소형 평면도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건설사들의 소형 평면 변화를 강조하는 것은 같은 아파트 면적이라도 좀더 넓고 개성 있게 사용하려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강해지면서다. 주택시장 구조가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작지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평면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
최근에 서비스면적 확대 등을 통해 소형을 중형처럼 살 수 있는 특화된 평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011년 김포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2차’ 전용 59㎡에 4.5베이 평면을 선보여 작지만 알찬 아파트로, 공간활용도를 높여 최고 4.17대의 청약경쟁률로 화제를 모았다.
좀처럼 회복을 못하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도 실 사용면적을 더 넓히면서 불황을 타파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청약이 뜸한 중대형이지만 공급한 주택형 중 가장 작았던 99㎡에 테라스가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되면서 청약률이 무려 379대 1에 달했다.
오는 2월 7일에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본격 청약에 들어가는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실제 사용 가능한 공간은 기존대로 유지하되, 분양면적을 줄여 실수요자들의 구매부담을 줄인 실속형 평면인 ‘다운사이징 평면’이 도입된다.
분양 면적을 줄여 분양가는 낮췄지만, 서비스면적을 최대한 확보해 공간 크기를 넓힌 특화상품이다. 전용면적 71㎡, 72㎡ 221가구는 서비스면적을 전용면적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기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에 육박하는 실사용 공간을 제공하는 평면으로, 3~4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하도록 설계됐다.
이 곳은 연면적이 약 70만㎡에 달하며 주거시설인 아파트 3200여 가구와 오피스텔이 1165실을 비롯해 호텔, 롯데마트, 초등학교, 경찰서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1차로 아파트 지하2층, 지상 25~35층, 11개동 전용 59~101㎡ 1743가구를 공급할 예정으로 이중 장기 전세 시프트를 제외한 총 156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경기도 김포시 풍무2지구에 분양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은 4베이 구조로 자녀방을 전면에 배치해 채광을 극대화했으며, 알파룸을 제공, 침실 또는 다른 공간으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서비스 면적을 아파트 내부로 끌어들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신평면 공간인 ‘알파룸’은 주택형에 따라 수납, 학습, 서재, 놀이 및 가족소통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숙명여대가 직접 운영하는 보육시설이 단지 안에 들어선다. 지하1층~지상2층 1개 동 연면적 1715㎡의 규모의 어린이집이 마련된다.
화성 동탄2신도시 A28블록의 ‘동탄 롯데캐슬 알바트로스’의 경우 ‘베타평면’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베타평면은 아파트 앞뒤에만 제공되던 발코니를 측면에도 넣어 서비스 면적을 극대화한 것으로 전용면적의 50%에 육박하는 공간이 덤으로 제공된다. 3개의 발코니 평면의 서비스 면적은 전용면적 101㎡ 일부 타입의 경우 50.97㎡, 122㎡ 일부 타입은 57.24㎡로 전체 면적의 절반 정도다. 발코니 확장을 할 경우 이 공간을 붙박이장이나 드레스룸 등 특화된 수납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평면 변화는 아파트 뿐만 아니다. 오피스텔과 타운하우스도 공간을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한화건설은 마포구 상암동의 ‘상암 2차 오벨리스크’에 욕실·주방 규모를 줄여 기존 평면보다 20% 가량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스마트셀’ 평면을 도입했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가구들을 움직일 수 있도록 ‘무빙 퍼니처’도 설계에 적용해 한정된 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부동산 개발회사인 이디썬코리아는 경기 화성시 반송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