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수원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야생 기러기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정됐습니다.
정부는 수도권만은 지켜야 한다며 설 연휴도 없이 방역에 나섰지만, 속수무책인 모습입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농촌진흥청, 굳게 문이 닫힌 채 방역작업이 한창입니다.
인근 하천에서 수거한 야생 기러기가 AI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반경 10Km 안에 있는 25개 농가와 메추리 등 가금류 6만 9천여 마리에 대한 이동통제 조치도 내려졌습니다.
특히, 인근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연구용 토종닭 7백여 마리 등 이 모여 있어 직원들의 출입조차 통제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용섭 /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장
- "지난 1월 27일 오전 6시부터 출입문을 완전 폐쇄하고, 출퇴근을 금지함으로써 외부와 철저히 차단·방역하고 있습니다."
학교 내 호수에 오리와 왜가리 같은 야생조류가 사는 건국대학교도 매일 두 차례씩 주기적인 방역작업을 실시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강력한 조치에도 AI 기세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부산의 한 육계 농가에서도 'AI 의심 닭'이 신고됐습니다.
전북 고창에서 시작된 AI가 보름 만에 부산에서 경기까지 사실상 전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에도 긴급 방역 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
그러나 사실상 방역망이 뚫린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등 국민들의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