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정보유출 사태의 불똥이 엉뚱하게 보험회사로 튀고 있습니다.
정부가 2차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전화영업, 즉 텔레마케팅을 전면 전면 금지했는데요.
실적으로 월급을 받는 텔레마케터들의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정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년이 넘게 보험사 텔레마케터로 일해 온 박 모 씨는 지난 월요일부터 출근하자마자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정부가 정보유출 대책으로 텔레마케팅 업무를 3월까지 전면 중단시키면서, 일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텔레마케터
-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고 당장 모레가 설 명절인데 설 보내는 건 아직도 준비도 못 한 상황이고요."
박 씨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은 현재 전 금융권에 5만 명이 넘습니다.
합법적으로 일 해왔는데 갑자기 영업이 중단되니 이러다 직장을 잃는 건 아닌지 한 숨만 나옵니다.
▶ 인터뷰(☎) : 보험 텔레마케터
- "(영업중단) 그 사이에 다른 아르바이트라도 알아봐야 하는 건지, 다른 직장을 아예 구해야 하는지 난감한 상황이에요."
당국은 텔레마케터의 이탈 조짐이 보이자 부랴부랴 해고를 금지하라고 긴급 지도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금융감독원 관계자
- "금융회사들이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준 거죠. 계약관계를 해지하는 걸 하지 말란 얘기죠."
텔레마케터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일부 보험사들은 금융위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최대성 VJ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