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과 내수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가 전기 대비 0.9%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8% 성장한 것으로 집계돼 앞서 한국은행이 발표한 전망치와 맞아 떨어졌다.
한은은 23일 '2013년 4/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직전 분기보다 0.9% 증가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11년 1분기 1.3%를 기록하고서 8분기 연속 0%대에서 움직이다 지난해 2~3분기(1.1%)부터 1%대 성장률을 회복했다. 그러나 4분기 들어선 수출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다시 0%대 성장률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GDP 속보치' 설명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4분기 성장은 민간 부문이 주도했다"면서 "지난해 국세 수입의 차질로 인해 세수가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한 영향이 4분기에 미치면서 정부투자가 줄어 성장률이 3분기 1.1%에서 4분기 0.9%로 낮아지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4분기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부문을 보면 수출이 증가로 전환된 가운데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설비투자도 증가세가 확대됐으나 건설투자는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늘어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및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나 6.4%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부진해 3.8% 감소했다.
수출은 자동차 및 부품,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수입은 일반기계,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각각 2.0%, 2.1%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이 감소했으나 농림어업 및 제조업, 서비스업은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벼, 채소 등 작물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9.7% 늘었다.
제조업은 자동차, 전기전자기기, 금속제품 등이 늘어나면서 1.6% 증가했다.
건설업은 비주거용 건물건설 및 토목건설이 부진해 2.6%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운수 및 보관, 사업서비스가 감소했으나, 도소매 및 음식숙박, 금융보험, 정보통신 등이 증가하면서 0.6%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다소 악화되면서 GDP성장률보다 낮은 0.4%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2.8% 성장해 3년 만에 반등했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정 국장은 "지난해 3,4분기 들어 수출이 (경제성장) 전체를 이끌고 갔지만 내수의 성장이 상당히 높아졌다"고 강조하면서 "연간으로 보면 2012년 성장률 2.0% 중 수출이 1.4%, 내수가 0.6%를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성장률 2.8% 중) 수출이 1.5%, 내수가 1.3%를 기여해 내수 기여 비중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 국장은 '올해에도 내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 수 있느냐'는 기자들이 질문에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갈 것으로 보지만 (예전처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내수의 증가 추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설비투자가 2년 연속 감소했으나 수출이 견조한 증가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꾸준히 늘어나고 건설투자가
경제활동별로는 서비스업이 2012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제조업 증가세는 확대됐다.
실질 GDI는 교역조건이 개선됨에 따라 실질무역손실 규모(65.0조원 → 50.4조원)가 줄어들면서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돌아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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