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는 닭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봤습니다.
그런데 올해 발병한 AI는 초기지만 피해가 오리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3년 12월 철새가 옮긴 AI는 무려 102일 동안 계속됐습니다.
전남 나주 등 390여 개 농가가 피해를 봤고, 닭과 오리 530만 마리를 도살처분해 1,500여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2008년 봄, 42일간 발병한 AI는 가장 짧았지만, 피해규모는 사상 최고였습니다.
전남 영암 등 전국 11개 시군에서 닭과 오리 1천만 마리가 도살처분 됐고, 재산 피해액도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AI는 모두 H5N1 형으로 닭의 폐사율이 높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4백 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낸 치명적인 바이러스입니다.
반면 올해 고창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H5N8형으로,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로 사람에게 감염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바이러스로 야생 철새가 집단 폐사할 정도로 강력해 세계보건기구와 학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오리류에 집중 감염되는 특징이 있는데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주이석 /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닭에서 H5N8이 고병원성으로 나온 적은 아직 없지만, 연구 논문으로 봤을 때는 닭에도 분명히 감염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5차례의 AI 발병은 모두 철새가 범인으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