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1990년대 노인정, 어린이놀이터, 휴게소가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시설, 최근에는 휘트니스센터, 도서관, 카페까지 생기면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하지만 입주 후 운영 문제와 함께, 입주민들의 고른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이 대표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일반적인 커뮤니티시설은 1~2개동 지하에 조성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사들은 커뮤니티시설을 접근성이 좋은 위치에 별동으로 건립하거나, 각 동 지상층에 나누어 배치하면서 문제점을 개선해나가고 있다. 또한 운영 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정 기간 운영주체를 둬 활성화하거나 입주민의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커뮤니티시설 자체를 특화하려는 시도도 많아지고 있다. 신규분양하는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에 휘트니스센터, 놀이시설은 물론, 수영장, 업무시설까지 조성하거나, 연령별로 이용하는 공간을 구분하는 등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오는 17일 견본주택을 오픈할 예정인 ‘하남 더샵 센트럴뷰’는 입주민들의 성향에 따라 키즈존(키즈카페), 에듀존(독서실, 작은 도서관), 헬스존(휘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등을 각 동에 분리 배치한 ‘테마별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센터가 단지내에 2군데 만들어진 곳도 있다. GS건설·SK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4구역에서 분양 중인 ‘DMC 파크뷰 자이’ 단지 가 그 주인공으로,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커뮤니티센터에는 뉴타운 내 처음으로 수영장이 만들어지고, 실내 골프연습장·사우나·피트니스센터와 키즈카페, 어린이 전용도서관 등도 들어선다.
단독건물로 조성되기도 한다. SK건설이 수원시 영통구 망포동 일대 분양중인 ‘영통 SK VIEW’는 지상 3층 규모의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 시설이 별동으로 조성된다. 지상 1층에는 보육시설, 경로당을 비롯해 실내 다목적 체육관이, 지상 2층에는 남∙녀 분리독서실, 입주민 전용도서관, 개인 오피스로 활용가능 한 스마트비즈센터가, 지상 3층은 휘트니스센터가 마련된다.
교육에 특화된 커뮤니티센터를 선보이는 곳도 있다. 반도건설은 오는 2월 분양을 앞둔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3.0’에 작년 분양한 1∙2차 단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2층 규모의 별동학습관을 마련하고 유명 교육기관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외부 위탁업체를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 운영시스템을 1년간 시범 적용한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 분양 중인 ‘래미안 강동팰리스’의 커뮤니티시설은 단순한 커뮤니티 관리가 아닌 보안, 프로그램 기획, 외부 기관 제휴 등 총괄적으로 운영하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김포 풍무2지구에 분양중인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의 커뮤니티 운영에는 입주민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단지 내에 있는 스포츠, 교육, 문화 등의 각종 커뮤니티 시설 운영을 입주민의 재능참여 형태로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재능참여를 신청한 입주민 강사의 경우 지원된 운영자금을 통해 강사비를 1년간 전액 지원받게 된다. 일반 입주민들은 무상으로 각종 교육, 문화, 교양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
업계 관계자는 “커뮤니티시설에 대한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앞으로 더욱 이용이 편리하고 특색있는 시설 공급을 위해 건설사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수요자들도 더욱 좋은 환경에서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에 대한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nero20@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