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기초원천연구 예산을 2조1009억원으로 정하고 기술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상용화되지 않은 잠자는 '원천성과'를 사업화하는 데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4년도 연구개발사업 종합시행계획'을 16일 심의.확정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지원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약 10% 증가한 수치로 기초연구 6967억원, 원천기술개발 5033억원, 우주 3179억원, 핵융합.가속기연구지원사업 2369억원 등 총 6개 분야 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미래부는 성과활용 및 사업화 지원 예산을 지난해 66억원에서 179억원으로 3배 가량 대폭 확대한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 시절부터 기술 개발은 성공했지만 상용화가 되지 않은 성과들을 검증해 유용하게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사업화 유망 기술에 대한 기술컨설팅과 마케팅 사업단 선정에 74개 지원했던 것을 올해는 150개로 확대한다. 또 R&D 성과에 대한 기술가치평가를 위한 출연연구기관 연합 기술가치 평가 협업체계를 구축해 기술 가치평가를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신산업 창출 강화를 위한 '신산업창조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술사업화 전문가단을 선정하고 시장창출과 파급효과 큰 융합과제를 선정해 관련분야 10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정된 사업에 30억원, 새로 선정된 사업에 105억원을 지원한다.
기존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우주, 원자력.가속기 등 거대과학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지난해 대비 50% 이상 증가한 우주분야 예산(3179억원) 분야에서는 지난해 나로호가 성공한 만큼 한국형발사체개발에 집중한다. 한국형발사체개발에서 엔진개발을 위해 지난해에 비해 91.5% 증액된 2350억원이 투자된다. 또 우주기초연구와 전문 연구인력 양성하는 우주핵심기술개발사업에는 230억원, 다목적실용위성개발에 80억원이 확대 지원되며 정지궤도복합위성개발에도 43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앞으로 우주기술의 산업화 촉진을 위해 발사체, 위성개발 등의 사업에 산업체 참여를 55%까지 확대해 인공위성의 해외 수출 지원, 위성정보의 산업적 활용 촉진을 위한 위성영상 전문기업 지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핵융합.가속기분야에서는 미래형 원자로시스템 개발이 강화된다. 수출용신형연구로 개발에 지난 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약 5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방사성동위원소 이용 신개념 치료기술개발 플랫폼에 약 101억원이 지원된다. 장치산업에 참여 중인 400여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은 물론 타산업 분야, 해외 시장 진출 등을 지원함으로써 산업생태계를 활성화
이근재 미래부 연구개발정책관 국장은 "이번 종합시행계획으로 기존에 활용화되지 않은 기술들을 적극적으로 사업화시키고 지속적으로 투자된 분야도 확대 지원하는 등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R&D 성과를 창출하고 연구의 질또한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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