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의 공개경쟁입찰 과정이 여전히 막무가내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인데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일인지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LED 홍보 전광판입니다.
인천시는 지난해 9월 22개의 홍보 전광판을 설치하기 위해 공개 경쟁입찰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기업 계열사인KT 미디어허브에 특혜가 돌아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입찰 경쟁사에 따르면 있지도 않은 실적을 제출했고 이를 인정받았다는 겁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KT 미디어허브는 과거 단순 하도급 성격의 LED 장비를 납품했던 사례를 마치 자신들의 실적인 것처럼 입찰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또 KT 미디어허브는 프레젠테이션에서도 허위 실적을 담아 발표한데다 KT 배지를 달아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켜선 안된다는 입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경쟁사 업체 관계자
- "(잘못된 실적을) 발표했다고 하면 그 발표에 대한 심사 점수가 녹아들어 가게 되는데 녹아들어 간 점수가 실적증명원 하나 점수보다 큰 거거든요."
인천시는 지금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애초 실적을 잘못 인정한 것은 점수를 취소했고 담당 공무원은 이미 주의 처분을 받아 끝난 일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담당자가 점수를 안 줘야 하는 건데 줬을 뿐이지 허위 사실이라는 건 없어요. 실적을 낸 게 아니거든요."
하지만 KT 미디어허브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보전광판이라는 중소기업 시장을 대기업 계열사가 석연치 않은 방법으로 잠식하면서 경쟁입찰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