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어제(9일) 이건희 회장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사장단 신년 만찬회를 가졌습니다.
매년 이 행사의 최대 관심사는 만찬장에 어떤 술이 등장하느냐인데, 올해는 와인 대신 전통주가 처음으로 올라와 눈길을 끌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건희 삼성 회장의 73번째 생일을 맞아 열린 사장단 신년 만찬.
이 회장이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손을 잡고 만찬장에 들어섭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발표된 직후인 만큼, 올해 만찬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습니다.
지난해 만찬까지는 고가의 와인이 올라와 '이건희 와인'으로 유명세를 탔지만, 올해는 1만 원 안팎의 전통주 2종이 등장했습니다.
건배주는 충남 당진의 신평 양조장에서 80년간 3대째 빚는 '백련 맑은 술', 빛깔이 밝고 부드러우며 은은한 향이 일품입니다.
디저트주는 전남 함평의 고급 청주 '자희향'으로, 향기가 좋아 차마 삼키기 아쉽다는
'석탄향' 전통주를 복원한 술입니다.
오후 6시에 시작된 만찬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고, 가수 이미자 씨와 옥주현 씨가 축하 무대를 꾸몄습니다.
이 회장은 이날 만찬에서 "위기의식 속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분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은 당분간 자택에서 머물다 곧 해외로 출국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