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전해지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카드사 대표들.
이상하게도 고객정보를 유출한 신용정보업체 대표가 먼저 사과하고, KB와 농협, 롯데 세 카드사 대표는 나중에 별도로 사과문을 읽습니다.
카드사들은 자신도 피해자인 만큼 같이 사과할 순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짧은 사과문 낭독 후 카드사 대표들은 회견장을 빠져나가기 급급합니다.
"기자회견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하나 받으시죠!)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사과도 했으니 더 이상 책임질 건 없다는 걸 강조하는 듯한 말뿐인 기자회견이었는데요. 사실 카드사들의 고객정보 유출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보 유출 사고가 빈번히 터지는 것은 금융당국 탓도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삼성카드와 현대캐피탈, 하나 SK카드 등 고객정보 유출 사태는 잊을만하면 벌어졌고,
그때마다 이들 기관에 대한 금융당국의 징계는 기관경고나 과태료 등 솜방망이 수준에 그쳤습니다.
이번 기회에 해당 카드사들에 대해 영업정지나 면허 취소 등 강력한 처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정보유출로 인해 금융사가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만들어 놓는다면 스스로 (IT 분야에) 대한 투자와 보안의식을 강화할 것으로…."
또 개인정보 유출 땐 피해 입증 없이도 손해배상을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u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