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나방눈의 표면을 모방해 빛의 반사를 줄일 수 있는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구조물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자연모사연구실 임현의 박사팀은 넓은 파장에서도 빛의 반사를 방지할 수 있는 표면을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주로 밤에 활동하는 나방은 자기 방어를 위해 빛이 나지 않도록 눈이 빛에 의한 반사를 방지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나방눈의 특성을 모방해 최적의 반사방지 성능을 갖춘 나노구조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 빛의 반사를 방지하는 구조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코팅이 필요했기 때문에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었다. 임 박사는 "층층이 코팅을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다"며 "또한 표면에 나노구조물을 고르게 코팅해 어느 각도에서도 반사방지 성능이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 등 디스플레이 화면을 보고 있으면 어떤 각도에서는 반사가 많이 일어나 화면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본 나노구조물을 적용하면 반사도를 고르게 낮추어 옆에서 보더라도 화면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박사는 "반사방지 표면을 만드는 것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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