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이름의 과일이었던 '레드향'이 어느새 친숙한 이름으로 바뀌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 제주산 고급 만감류 가운데 한라봉 판매가 줄어든 반면 레드향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마트 가운데 레드향을 유일하게 판매 중인 이마트는 최근 레드향 매출이 1년새 23%가량 늘었다고 8일 밝혔다. 2000년대 접어들어 밀감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한라봉은 최근 매출이 30% 이상 떨어졌고 일반 감귤 매출도 5%가량 줄어들었지만 레드향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천혜향을 교접한 신품종으로 지난 2009년부터 제주지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한라봉보다 껍질이 얇고 색이 붉어 시트러스 향도 강한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평균 당도가 12~13브릭스(Brix.당도 단위)로 일반 감귤이나 한라봉보다 2~3브릭스 더 높아 단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 귤보다 가격은 30~50%가량 더 비싸지만 특유의 단맛으로 가격 대비 소비자 만족감이 높아 재구매율이 70%에 이르고 있다"며 "제주 농가에서도 한라봉 대신 레드향 재배를 늘리는 사례가 매년 10%가량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가에서 만감류 재배 수익은 일반 귤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오는 15일까지
신현우 이마트 바이어는 "대형마트에서 한라봉은 이제 완전히 뒤로 밀려난 형국"이라며 "밀감 전체 매출에서 레드향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