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국내 승용차업계에 대한 담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시장 규모를 고려했을 때 사실로 드러난다면 과징금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현대차와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담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자동차 업계 관계자
- "지난달부터 조사를 받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공정위에서) 들이닥치고 이런 것은 없고 조사만 받는 것 같은데요."
핵심은 승용차의 가격 인하 폭입니다.
공정위는 수입차 업체에 비해 국산 승용차의 가격 인하 폭이 크지 않다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격과 신차 출시 시기, 옵션 구성 등을 놓고 제조사 간 정보 교환이나 합의가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가격을 내렸더라도 시장 가격보다 덜 내렸다면 담합이 성립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징금이 매출액의 2~10%로 산정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동차 업계 담합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과징금은 산술적으로 사상 최대 2조 6천억 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최대 과징금은 2009년 LPG 담합에 부과한 6,689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안의 특성상 조사에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려 이 과정에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다고 공정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 mini4173@mbn.co.kr ]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