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거위털 패딩 한두 개쯤 있으시죠.
입을 땐 아주 따뜻해서 좋은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 많은 거위털은 다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정말 충격적입니다.
최은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발버둥치는 거위를 강제로 움켜쥐고 털을 뽑습니다.
한 동물보호단체가 공개한 영상입니다.
털을 잘라내는 것보다 손으로 뜯는 게 보온성이 좋다는 이유로 패딩에 들어가는 거위털은 모두 이렇게 생산됩니다.
거리에 나가 시민들에게 직접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정민규 / 경기 구리 교문동
- "너무 불쌍하고요. 이제 못 입겠어요. 미안해서."
▶ 인터뷰 : 김윤희 / 충남 아산 용화동
- "우리가 입는 패딩이 그렇게 생산된다는 게 꺼림칙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솜패딩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제가 입고 있는 이 패딩을 만들기 위해서는 거위 10마리의 털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점퍼.
겉을 찢고 들여다보니 거위털 대신 솜뭉치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폴리에스터에 소 털을 섞은 신소재입니다.
거위털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겨울나기에는 충분한데다 물에 강하다는 장점에, 최근 찾는 발길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훈 / 아웃도어업체 상품기획팀장
- "(거위털과 달리)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성을 유지하고, 평상시에도 보온성을 다운에 육박하게 하기 위해…."
동물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가격도 30~40% 싼 '착한 패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