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창업시장은 저가형 외식 업종이 휩쓸었다.
2012년 닭강정 전문점이 유행처럼 번졌고, 2013년에는 스몰비어 전문점이 주목받았다. 닭고기에서 주점으로 아이템은 변화되었지만 둘 다 한국의 경기를 반영한 저가 전략을 채택했다. 오래전부터 불황이 오면 유행했던 아이템 전략이다.
장기간 경기 침체를 겪는 고객들은 소비심리가 위축돼 저렴한 비용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업종을 선호한다.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 역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해 고품질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
2014년 자영업자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은 무엇일까.
맥주 전문 프랜차이즈 ‘가르텐’은 기술력으로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여 겨울 시즌에도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르텐 호프&레스트’는 맥주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로 유지시켜 주는 냉각 테이블을 개발해 인기를 모았다.
가르텐은 냉각 테이블을 개량해 회 전문 프랜차이즈 ‘사도시’에 도입했다. 사도시의 회 전용 냉각 테이블과 냉각접시는 회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시켜 신선한 상태의 회 맛을 즐길 수 있다.
주식회사 마세다린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 닭강정 전문 브랜드 ‘가마로 강정’은 열전도율이 높은 가마솥에서 닭강정을 튀겨내 바삭한 질감을 살렸다. 일반 튀김기를 사용하는 닭강정과 차별화 시켰다. 파우더와 소스는 자체 개발한 재료를 사용한다.
가마로강정은 2012년 4월말 대치직영점을 오픈하고 10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 전국 137개 가맹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대입구에 위치한 ‘신미경 홍대 닭갈비’는 정통 춘천 닭갈비의 맛을 살리면서도 일부 레시피를 개선해 젊은 세대는 물론 외국인 고객까지 겨낭한다.
신미경 홍대 닭갈비는 일반적인 닭갈비 구이판이 아닌 주물 공장에서 특수 주문한 5.5~7.5kg의 무쇠판을 사용한다. 정통 무쇠 솥뚜껑과 동일한 소재로 제작돼 열전도율이 좋아 보다 빠른 시간에 닭갈비를 조리할 수 있다.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양소 파괴를 막고, 닭갈비의 맛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
퓨전 외식 프랜차이즈 ‘치킨퐁’은 일반적인 튀김기 대신 열풍으로 치킨을 조리하는 조리 설비를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젊은 고객들이 선호하는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집객력을 높였다. 치킨퐁은 분기별로 5종 이상의 신메뉴를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주식회사 에이치에스원인터내셔널의 ‘라이스스토리’는 밥을 주 메뉴로 한 아시안 퓨전 음식 전문점이다. 기존 분식점, 오리엔탈 푸드 전문점과 차별화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기존의 푸드 전문점과 차별화 전략을 취했고, 중저가 메뉴로 고객 접근성을 높였다. 라이스스토리는 다양한 볶음밥, 오므라이스, 누들, 돈부리&돈가스 등을 5천~7천원대 가격에 선보인다.
오리엔탈 외식 전문점 ‘오리스’는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아시아 국가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오리스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미니 레스토랑 분위기를 연출해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시아 콘셉트에 맞는 이국적인 분위기로 특별한 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솔레미오도 눈에 띄는 브랜드다.
솔레미오의 인기 메뉴는 한국인 입맛에 맞춰 느끼한 맛을 없애고 고소한 맛을 살린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특제 고추장 소스를 가미한 해물 스파게티다.
솔레미오는 피자, 스테이크 등 50여가지 메뉴를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신메뉴 6종을 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불고기 스파게티, 리코타 치즈 샐러드, 샐러드 파스타, 날치알 스파게티, 해물크림리조또, 함박스테이크, 떠먹는 고구마 피자 등이다. 웰빙 열풍을 반영한 식재료를 사용했다.
치킨&호프 프랜차이즈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10년 이상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온 브랜드다. 양질의 치킨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갖고 있다.
‘사바사바 치킨&호프’는 최근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외식
안정훈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상무는 “최근 창업 시장의 흐름이 아이템 변화보다는 경기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행성 아이템에 휩쓸리기 보다는 경기 변화를 분석해 그에 맞는 아이템을 선택하는 것이 창업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