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올해 식품업계의 트렌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S.N.S`다.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웰빙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의 식품 선택 기준이나 식습관에 맞춰 안전(Safe), 무첨가(No artificial additives), 간편함(Simple)으로 요약되는 `S.N.S` 제품들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발 방사능이나 물틱슈 이물질 이슈 등이 잇따라 터지면서 믿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와 합성 첨가물이 전혀 없는 무첨가 가공 식품의 인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시간에 쫓기며 사는 소비자들을 붙잡기 위한 간편식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 Safe(안전)=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Safe) 먹거리` 확보에 나선 기업들
연초부터 방사능 오염 및 식품 이물질 이슈가 터지고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다. 이에 발맞춰 많은 식품업체들은 안심 제품 출시와 함께 안심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일본 방사능 유출로 인한 먹거리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기 전부터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분유, 이유식, 유아과자 등 유아식 제품군 전체에 일본산 재료를 배제해 왔다. 매일유업은 홈페이지에 앱솔루트 안심 원칙 메뉴, 자사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원료 원산지를 100% 공개해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원천봉쇄 했다.
매일유업 측 관계자는 "유아식은 물론 수십가지 원료가 배합되는 조제 분유는 특히 더 모든 원료의 원산지까지 전부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엄마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선의의 안심 경쟁을 선도하는 차원에서 원재료 원산지 공개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식품 안전을 경영상의 중요 정책으로 내세워 안전 이미지를 구축한 기업도 있다.
SPC그룹은 지난 3월 계열사 임직원 및 협력사 대표가 함께 모인 가운데 `식품안전경영 선포식`을 진행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한 6월까지 `식품안전 특별 점검 기간`으로 지정하고 점검단을 구성해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했다.
SPC그룹은 식품안전평가에 우수한 성과를 보인 가맹점을 `클린샵(Clean shop)`으로 선정해 인증패 수여와 포상을 지급했다. 임직원의 업무성과관리(KPI)에 식품안전 항목도 포함시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하는 등 식품안전 내용을 기업운영에 적용했다.
◆ 무첨가(No artificial additives)=화학적 합성 첨가물을 배제한 `무첨가 제품` 시장 급성장
유아 간식은 엄마들 사이에 아이의 부족한 칼로리나 영양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크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단순했던 제품들이 쌀, 과일 등 다양한 형태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바뀐 것도 성장 배경이다. 색소나 향료, 보존료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적 합성 첨가물을 배제한 무첨가 제품 시장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100% 유기농 쌀과 야채, 과일로만 맛을 낸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 6종`은 설탕, 소금, 밀가루, 기름은 물론 색소나 향료, 보존료 등과 같은 화학적 합성 첨가물을 전혀 첨가하지 않았으며 유아기 부족하기 쉬운 철분과 칼슘, 식이섬유, VitB1의 영양성분을 함유했다. 무첨가 원칙으로 엄마 소비자들의 마음을 공략한 것.
매일유업 관계자는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 쌀과자는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았다"며 "아이들의 먹거리를 고르는 엄마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원재료 선택부터 완제품까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해 자녀의 건강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대표 유아 간식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이 선보인 초지방 햄 소시지 제품 `3% 날씬한`은 지방 함량이 3% 미만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3% 날씬한`은 전 제품에 영양 성분 표시제를 도입했으며 합성아질산나트륨 등 6가지의 화학 첨가물을 모두 배제한 6무(無) 첨가 원칙을 고수한다.
◆ 간편함(Simple)=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 증가로 `간편식 시장` 빅뱅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의 증가 등 사회적 요인이 맞물리며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 시장도 크게 확대됐다.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는 레토르트 이유식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했다.
매일유업의 `맘마밀 보글보글`은 임금님표 이천쌀과 100% 국내산 야채 등 좋은 품질의 엄선된 재료만을 사용하고, 소아과 전문의가 직접 아기의 성장 단계별 필요한 영양소를 고려해 설계했다. 따뜻한 물에 1분만 데우면 간편하게 아이에게 먹일 수 있어 유아를 둔 맞벌이 가정의 `잇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월 전문점 수준의 맛과 스타일을 그대로 담은 간편식 냉동밥 `프레시안 치킨볶음밥`과 `프레시안 새우볶음밥` 2종을 파우치와 컵밥 등 다양한 용기에 선보여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15억원을 올리는
수년간 계속돼 온 불경기와 더불어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 불신까지 커지면서 지난해 식품업계의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과 식습관을 발 빠르게 반영한 S.N.S 식품들을 통해 안전성과 간편함을 전면에 내세워 불황을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