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2014년 새해 우리는 왜 무라야마 전 총리의 말에 주목하는 것일까요.
긴 흰 눈썹이 트레이드 마크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1924년생으로 올해 나이 91세의 노정객입니다.
하지만, 그의 정치 행보는 큰 울림입니다.
규슈에 있는 작은 도시 오이타 시의원으로 처음 정계에 입문해 소수당인 사회당에서 활동하며 당수까지 오른 데 이어, 자민당과 연립여당이 구성된 1994년 6월부터 2년간 일본의 81대 총리를 역임했습니다.
특히 1995년, 전후 50년 만에 일본이 처음으로 식민지배와 침략을 공식 사죄하는 '무라야마 담화'를 발표합니다.
그가 없었더라면 일본 정부의 공식 침략사죄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2000년 정계를 은퇴했지만, 역대 일본의 지도자들은 정치 성향을 떠나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고 밝혔고,
최근에도 그를 추종하는 지식인 모임이 생길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가 지금 독불장군 아베 총리에게 "당장 우경화 행보를 중단하라"고 일침을 놓고 있습니다.
또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는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역사 문제부터 공감대를 키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계속해서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