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는 유독 우리 사회에 '여성 바람'이 거셌던 한 해입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첫 여성은행장이 나왔고, 기업에서도 여성 임원 승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올해도 여풍은 더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1980년대 은행 영업점입니다.
가장 먼저 고객들을 맞이하고 한푼 두푼 모은 돈을 건네받는 창구 여성 행원들.
(화면분할)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어느 한 은행의 아침 출근길.
검은 색 고급 차량에서 내린 은행장은 114년 국내 금융역사상 첫 여성 행장이 된 권선주 기업은행장입니다.
▶ 인터뷰 : 권선주 / 기업은행장
- "여성들이 소통을 한다는 데 강점이 있거든요. 소통을 잘 하는 문화를 만들어서 직원들의 창의적 생각이나 에너지를 이끌어내서…."
여상을 졸업하고 입행한 여행원들이 은행을 대표하던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창구를 맡던 단순 '텔러'에서 이제는 은행의 핵심 보직을 두루 꿰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순철 / 신한은행 부행장
- "저는 여신업무 보게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당시에는 여신 업무 쪽에는 여직원들 배치를 안하던 시기였죠."
산업계도 여성 파워는 넘쳐납니다.
삼성은 최근 사상 최대인 15명을 여성 임원으로 발탁했습니다.
LG전자도 정기인사에서 5년 만에 여성임원을 배출했고, 이랜드그룹은 임원 승진자 15명 중 7명이 여성입니다.
▶ 인터뷰 : 김상경 /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 "지속적으로 자기개발하고 높은 사람이 될 것을 목표로 해서, 여성들이 유리천장보다는 유리 벽을 허물어서 각 부분에 전문가가 되도록…."
여성만의 섬세함과 따뜻함이 냉정한 기업 조직 문화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