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지구에 수입차 정비 공장이 들어서면서, 입주 예정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해당 업체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는데, 정작 땅을 판 서울시나 허가를 내준 관할 구청은 나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청계산 자락의 내곡 보금자리 지구.
3천70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바로 옆 부지에 땅파기가 한창입니다.
독일 수입차 아우디의 딜러 사가 전시장 겸 정비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이 정비공장은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2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50미터 거리에 초등학교가 지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입주자들은 정비공장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준호 / 내곡지구 입주 예정자
-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아우디 정비공장을 아이들이 매번 지나다녀야 된다는 게 도저히 이해도 납득도 안 됩니다."
서울시가 분양한 땅을 사 서초구청에서 건축 허가를 받은 업체는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지영섭 / 아우디 딜러사 본부장
- "입주 예정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배출 시설 부분에 대해 기준치에 미달이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땅을 판 서울시 산하 SH공사는"건축을 허가한 건 서초구청"이라고 핑계를, 서초구청은 "녹지의 용도를 바꿔 판매한 건 SH공사"라고 변명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또 우려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이런 것에 대해 충분히 검토해서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서울시만 믿고 공사를 진행한 업체는 수백억 원의 공사비를 허공에 날리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