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사이에서는 올 한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로 '압수수색'이란 우스갯소리가 돈다고 합니다.
하루 평균 460건의 수색영장이 발부됐다고 하는데, 기업들은 도대체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CJ그룹 본사 앞.
검찰 수사관들이 10개가 넘는 상자를 검찰 차에 싣습니다.
비자금 조성·횡령 의혹을 받은 이재현 회장을 수사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의 칼날은 6월에는 웅진, 10월은 효성과 동양, 10월과 11월 KT로 향했습니다.
올 한해 압수수색 영장 발부건수는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증가한 15만 건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대우건설은 올해 무려 17차례나 압수수색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는데, 기업들은 도대체 일을 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하소연합니다.
▶ 인터뷰(☎) : 대기업 관계자
- "갑자기 들어와서 이것저것 다 가져가 버리니까 업무에 쓰일 자료도 없어진 거잖아요. 언제 돌려줄지 모르는 거고. 일하는 데 당연히 지장이 있고."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하면, 일단 수사결과와 상관없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도 큰 부담입니다.
▶ 인터뷰 : 오경록 / 변호사
- "범죄 사실에 한정된 범위에 한해서만 영장을 청구해야 할 것이고, 법원은 범죄 사실과 연관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영장을 발부해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압수수색 대신 대규모 투자와 고용 확대와 같은 밝은 소식만이 가득하길 기업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 onair@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