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이라는 조금 늦은 나이에 지난 가을 바라던 직장에 입사를 한 성나정(가명) 씨는 주말을 이용해 팀원들과 함께 스키장 나들이에 나섰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라 들뜬 성씨는 큰마음 먹고 요즘 유행이라는 다운재킷을 장만했다. 하지만 아뿔싸. 스키장에서 여러 번 넘어진 탓에 옷 곳곳에 얼룩이 졌다. 급하게 물티슈로 닦아봤지만 오염된 부분은 그대로였다. 특수한 옷이니까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야 할지, 아니면 손빨래나 세탁기를 돌려야할지 성씨는 고민 중이다.
요즘 다운재킷이 인기리에 판매되면서 관리에 대한 문의도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다운재킷 특성상 괜히 잘못 빨래를 했다가 기능성 등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아 다운재킷을 관리하는 올바른 방법을 소개한다.
◆ 손빨래? 세탁기? 아님 드라이클리닝? = 다운재킷이 더러워졌을 때에는 손빨래가 가장 좋다. 세탁기도 사용 가능하지만 드라이클리닝은 절대 금물이다. 드라이클리닝 때 사용되는 솔벤트가 다운이 가진 유분까지 제거해 수명을 단축시키고 기능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세탁은 다운재킷 안쪽에 있는 가이드 택(TAG)에 따라야 한다. 시중의 합성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면 다운의 유분까지 없애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용 다운클리너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심하게 더러워진 부분은 미리 전용 클리너를 소량 묻혀서 칫솔 등으로 문질러주면 쉽게 지워진다. 손빨래를 할 때는 30도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 지정된 비율로 클리너를 녹인 후 다운재킷의 지퍼를 채우고 손으로 부드럽게 누르면서 빨면 오염된 부분이 지워진다. 이때 중간에 들어 올리거나 세게 비틀어 짜면 겉감이나 실이 손상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마무리는 세제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 뒤 말리면 된다.
◆ 건조대에 널어놓을까? 아니면 건조기를 돌릴까? = 세탁을 마친 다운재킷은 자연건조가 가장 좋다.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눕혀 말리면서 가끔 손으로 두드려 주면 다운이 뭉치지 않아 보온성과 착용감이 잘 유지된다. 세탁기를 이용해 탈수를 하거나 건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만약 세탁기의 탈수 기능을 사용하려면 겉감의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간을 짧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마른 뒤에는 다운이 뭉쳐진 곳이 없나 살펴보면서 뭉친 곳은 손으로 부드럽게 두드리며 풀어줘야 한다. 건조기를 쓸 때는 온도는 저온으로 설정하고 중간 중간 재킷을 꺼내 손으로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건조 후 다운재킷에 발수제를 뿌려주면 겉감이 가진 발수 기능이 오래 유지된다.
◆ 옷걸이에 걸어둘까? 아니면 주머니에 넣어둘까? = 겨울이 지나 다운재킷을 넣어둘 때가 오면 다음 겨울 시즌까지 관리를 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다운재킷도 관리에 소홀하면 수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semiangel@mk.co.kr] 매경닷컴 여행/레저 트위터_mktour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