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생존율 부풀려…논문조작 충격"

【 앵커멘트 】
국내 유력병원 의사들이 특정 심장수술의 생존율을 50%에서 80%로 조작해 발표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술 수준은 최고지만, 연구윤리는 반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미 흉부외과지에 서울대, 삼성서울, 연세대세브란스, 세종 등 4개 병원 11명이 심장수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고전적 수술 기법으로 심장 기형 수술을 받은 환자 167명을 추적한 결과 사망자는 19명에 불과해 생존율이 83.8%에 달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동 저자 중 한 명이 지난해 8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이 논문이 잘못됐다고 제보했습니다.

진실성위원회는 자체적으로 27년간의 수술 데이터를 재추적한 결과,세종을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학병원에서 선천적 심장 기형 수술을 받은 113명의 환자 중 공식 사망자만 26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수술방법은 세계적으로도 50%대의 생존율에 불과한 것입니다.

심장업계 관계자들은 논문 데이터 조작 없이는 이 같은 생존율이 나오기 어렵고, 또 국제 학술지에 실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조작 의혹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은 유력 의학지에 실린 논문을 보고 어떤 수술 방법을 선택할지 결정합니다.

우리나라 수술 수준은 세계적으로 우수한데, 연구윤리는 반도 따라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